

신문을 읽다가 보게 된 연극 <불란서 금고>
사실 예전 국립극장에서 본 연극 <고도를 기다리며>에서
신구, 박근형 선생님이 보여주신 공연이 오래 내 기억에 남았다.
자연스레 '꽃 보다 할배'를 하신 이순재 선생님이 떠올랐고
그분의 공연도 보고 싶었는데 돌아가셨다.
언제 또 이 레전드들의 얼굴을 뵐 수 있을까 싶어
신문을 보자마자 바로 예매를 했다.
연극 <불란서 금고> 공연정보
👉 공연시간
2026년 3월 7일 (토)- 2026년 6월 7일 (일) 100분
-수: 16:00
-목: 19:30
-금: 16:00, 19:30
-토/일/공휴일: 14:00, 18:00
* 5/15 (금), 5/22 (금), 5/29 (금), 6/5 (금): 19:30
* 5/25 (월): 14:00
* 6/3 (수): 14:00, 18:00
*매주 월요일, 화요일 공연 없음 *
👉 공연장소: NOL 서경 스퀘어 (혜화역 1번 출구에서 95m)
연극 <불란서 금고> 출연진 및 줄거리
👉 화제 포인트
장진이 무려 10년만에 내놓은 신작 희곡이다.
신구의 '고도를 기다리며' 속 연기를 보고 자극을 받아 이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.
개막 이후 연일 예매울 1위, 객석 점유율 95% 상회하는 매진으로 당초 5월 31일까지였는데
공연기간을 6월 7일까지 1주 연장되었다고 한다.
실제로 오후 4시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인 공연장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.
👉 줄거리
은행 건물 지하의 쇠창살 안 금고를 열기 위해 모인 다섯 명의 사람
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, 금고 안에 있는 것을 가지러 온 이유도 각기 다르다.
밤 12시,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열수 있다는 설정으로 웃음과 긴장이 교차함
👉 출연진

맹인: 신구/성지루

교수: 장현성/김한결

밀수: 장영남/정영주

건달: 최영준/주종혁

은행원: 금새록/김슬기

돈과 욕망 때문에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인간들을 위트와 빠른 대사로 잘 풀어낸 연극이다.
초반엔 상황과 말의 유희로 웃다가, 중반엔 인물들의 탐욕에 놀랐다가
마지막엔 묘한 허무함이 남는 연극이었다.

의식의 흐름대로 써본 짧은 후기
[1] 신구 선생님은 존재감만으로 벌써 채운 무대
-90세임에도 불구하고 대사며 호흡이며 정말 보는 내내 감탄하며 봤다
[2] 관록 있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
-사실 대학로 연극은 시작하자마자 초반에 몰입하기 힘든데
이 연극은 보자마자 몰입감있게 봤다.
이미 TV에서 한 존재감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100분이 후딱 지나갔다
[3] 100분이 아쉬웠음. 몰입감 쵝오!
최근 뮤지컬에 익숙했던 것인지 인터미션도 있고 긴 호흡으로 가져갔는데
100분을 오롯이 하나에 몰입해서 웃음과 감동을 주다니
솔직히 쇼츠나 SNS의 영향으로 1분 1초도 몰입하기 어려웠던 나인데
보는 내내 휴대폰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.
[4] 사람마다 '중요한 것'은 달랐다. 인간의 욕망은 달랐다라고 해야 하나?
흔히 금고라고 하면 금은보화 내지는 돈을 생각하는데
여기에 나온 배우들은 각자 금고에서 꺼내고 싶은 '중요한 것'이 달랐다.
[5] 베테랑 연기자들의 '티키타카' 연기와 대사가 좋았다.
TV에서 많이 봐서 알지만 정말 편안하게 연극을 볼 수 있었다.
마지막에 신구 선생님과 배우들이 이사하는데 어떤 느낌이었을까?
때론 아버님 같으면서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서서 작품을 한다는 것이
[6] 왜 '불란서' 금고인가?
예전 어렸을 때, 일제, 미제, 불란서제라는 게 있었다.
"우리 집에 일제 OO 있어" 이러면 우리 집 부자야 라는 느낌
즉 외국과의 교류가 없었을 때
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약간의 선망과 동경이 있었다.
아마도 뭔가 고급스럽고, 세련되었고, 나아가서는 동경까지 느껴지는 단어
실제 극에서 배우들이 '불란서어 (불어)'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.
그 장면에서 뭔가 로맨틱하고, 고급스럽고, 꿈같고 그런 느낌..
금고 자체만으로 뭔가 '돈, 비밀, 욕망'을 숨기는 곳인데
거기다 불란서라고 하니 얼마나 금고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더 커 보이는가?
이걸 풍자처럼 해서 제목을 만든 듯하다
즉 사람들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부, 욕망, 허영을 상징하는 듯하다
오래간만에 불금에 기분 좋게 연극도 보고
혜화에서 종로 5가를 지나 청계천을 지나 저녁 봄바람도 즐기며
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냈다.
'공연 리뷰 (뮤지컬 & 연극 & 영화)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뮤지컬 <마타하리> 후기 (feat. 옥주현의, 옥주현에 의한, 옥주현을 위한) (3) | 2024.12.16 |
|---|---|
| 뮤지컬 <베르사유의 장미> 후기 (feat. 너 꼴리는대로 살아) (1) | 2024.08.05 |
| 연극 <멕베스-Macbeth> 후기 (feat. 황정민이 돌아왔다) (7) | 2024.07.20 |
| 뮤지컬 <프랑켄슈타인> 후기 (feat. 신성록의 재발견) (2) | 2024.06.10 |
| 뮤지컬 <물랑루즈-Moulin Rouge> (1) | 2024.05.17 |